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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오징어가공업체 탱크서 3명 사망, 1명 중태

질식추정, 경찰 조사 중

2019-09-10(화) 20:54
경북 영덕 한 오징어가공업체에서 10일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 4명이 쓰러져 3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1명도 사망했다. 사고 원인은 작업하던 탱크 내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업체 지시로 오징어 찌꺼기를 저장하는 3m 깊이 지하 탱크에 청소하러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고 작업 당시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징어 찌꺼기가 부패해 생기는 유독가스에 질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 당시 3m 깊이 지하 탱크에 한명이 청소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쓰러지자 나머지 3명이 차례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공장 관계자가 지하 탱크에서 오·폐수가 빠져나가는 배관이 막히자 이를 뚫기 위해 한명을 먼저 내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오후 3시께 사다리를 이용해 지하 탱크에서 4명을 밖으로 구조했으나 태국인 A(42), B(28)씨와 베트남인 C(53)씨는 숨졌다.나머지 태국인 D(34)씨는 중태로 닥터헬기로 안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D씨는 호흡은 유지하고 있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다.사고가 난 업체는 오징어 내장을 빼낸 뒤 씻어 건조장에 납품하는 곳으로 한국인 사장 1명과 외국인 근로자 등 모두 10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설립된 이 업체는 8년 만에 폐수처리장을 청소하기 위해 이번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발생한 지하 탱크는 오징어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를 저장하는 탱크로 공장 마당 지하에 가로 4m, 세로 5m, 깊이 3m 정도 크기로 만든 콘크리트 구조다.

숨지거나 다친 근로자들은 작업 당시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숨진 3명 중 2명은 이곳에 가족이 있고 나머지 1명과 부상자 1명의 가족은 모국에 있다"고 전했다.이런 사정으로 숨진 근로자들이 안치된 영덕아산병원에는 가족들 모습이 아직 눈에 띄지 않아 더 안타까운 분위기다.

사고가 발생하자 영덕경찰서는 이날 수사과장을 단장으로 경찰 14명으로 수사전담반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인명 피해가 커 사고 경위를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전담반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업주 등 관계자를 상대로 당시 작업 과정과 작업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권병찬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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