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방송 경인 = 김효수 기자]
경북 지역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국가 비상 대응 체제가 가동되던 지난 3월, 국립울진해양과학관 김외철 관장이 외유성 출장을 강행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화성갑)은 “국민 생명과 안전보다 개인 일정을 우선시한 무책임한 처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송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김 관장은 2025년 3월 26일 경북 울진 일대가 대규모 산불로 초토화되고 있던 시점에 영남대학교 취업박람회 참석을 이유로 외부 출장을 강행했다.당시 울진군은 재난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전 공무원이 비상 근무 중이었고, 과학관 인근 후포리 주민들 역시 화재 확산 우려로 대피 중이었다.
직원들은 비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출장을 만류했으나, 김 관장은 이를 거부하고 운전기사 및 대학생 인턴 4명을 대동해 현장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기관 내외에서는 “공직자로서 기본적인 책임감조차 저버린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송옥주 의원은 “지역사회가 재난으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기관장이 개인 일정을 우선했다는 것은 공직자의 자세로 용납될 수 없다”며 “이는 조직 기강 해이의 단면이며, 윤석열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초래한 구조적 문제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한 송 의원은 “울진해양과학관은 2022년 대형 산불 당시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같은 상황에서 책임 있는 행동을 보이지 못했다”며 “국가적 위기 속 기관장의 무책임은 국민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재난 상황에서 외유성 출장을 강행하고 직원의 만류까지 무시한 것은 명백한 기강 해이”라며, “해양수산부는 즉각적인 징계 조치와 함께 해당 기관장의 자격과 직무수행 능력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박대영기자 dypark@sda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