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방송 경인 = 이창원 기자]
가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로봇청소기를 구매하는 가정이 늘고 있지만, 제품 결함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센서 불량, 소음, 누수 등 다양한 하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일부 제조·판매업체가 이에 대한 보상을 거부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년~2025년 6월) 접수된 로봇청소기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해마다 증가했다. 특히 2024년에는 전년 대비 90% 이상 늘었고, 2025년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신청 사유 중 제품 결함이 차지하는 비율은 74.5%(204건)로, 계약·거래 관련 피해(25.5%, 70건)의 약 3배에 달했다. 결함 부위는 센서, 카메라, 모터, 바퀴, 브러시 등 기기 전반에 걸쳐 다양했다. 환급·수리 등 피해 회복 비율은 계약·거래 문제의 경우 84.1%였으나, 제품 결함은 56.5%에 불과했다. 이는 사업자가 하자 인정에 소극적이거나 소비자 과실을 주장하는 경우가 많아 합의가 어려운 데 기인한다.
하자 유형을 세부적으로 보면, 공간 및 사물 인식 장애(맵핑 기능 오류, 장애물 미인식, 스테이션 복귀 실패 등)가 24.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작동 불가·중단(17.8%), 부가기능 고장(17.2%) 순이었으며, 물청소 기능 확산으로 인한 누수 피해(10.7%)도 나타났다. 이 외에 충전 불량, 바닥 손상, 설정 오류 등도 보고됐다.
계약·거래 관련 피해도 적지 않았다. 청약 철회 거부나 높은 반품 비용 부과(41.4%), 제품 미배송(37.1%)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해외 구매대행 제품의 경우 반품 비용이 과도하게 책정돼 분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았다.
소비자원은 피해 예방을 위해 ▲집 구조(문턱 높이 등)에 맞는 모델 선택 ▲청소 전 장애물 제거 ▲센서 부위 먼지 제거 등 기기 관리 습관을 강조했다.

박대영기자 dypark@sdatv.co.kr